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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나스의 계획 - 희망의 끝과 리치 여왕의 부상: 전쟁 대장정 대단원 분석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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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26 시간 10:56
에
perculia
에 의해 작성됨
전쟁 대장정의 종결과 함께, 실바나스 윈드러너는 죽음을 제어하기 위한 계획 중 하나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어두운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저희는 충성주의자 엔딩에서 실바나스가 보인 행보와 대사를 분석하고, 그녀가 한 거래들 그리고 저희가 어둠땅으로 가게 될지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주의: 8.2.5 패치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참고:
아래의 번역 중 일부는 와우헤드의 의역으로, 블리자드 코리아의 공식 번역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티란데의 부재
와
명예를 위한 사울팽의 여정
을 분석하는 저희의 다른 전쟁 대장정 글 또한 확인해 보세요.
실바나스의 계획 - 리치 여왕?
저희는 늘 실바나스의 계획이 죽음을 제어하여 발키르들이 그를 구해준 끝없는 고통의 지옥을 피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록 이는 처음부터 실바나스가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을 듯 했지만, 8.2.5 패치의 전쟁 대장정은 억지로 실바나스의 계획을 진행시킴과 동시에 그가 갖고 있던 진정한 감정을 드러내게 만들었습니다: 얼라이언스도, 호드도, 심지어 자신의 포세이큰마저 상관하지 않으며, 자신의 운명을 제어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음을 말이죠. 이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긴 했지만, 양 진영을 상관하지 않는다는 실바나스의 태도와 아제로스가 상대해야 하는 더욱 강대한 적 모두 게임 내에서 마침내 드러나게 된 셈입니다.
이를 실바나스가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은 과거의 집이자 격전의 아제로스로 이어지는 만화인 "세 자매들"에서로, 이 만화의 마지막에 실바나스는 모두가 죽음을 섬기게 될 것이라고 하며, 자신을 죽음의 힘과 연관짓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사전 패치에서도 실바나스는 어둠해안을 침공하는 것 그 이상의 계획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엘룬이 훼방을 놓은 것은 사실이었다. 아마 그녀는 사울팽의 마지막 일격을 막아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라이언스와 엘룬 외에도, 실바나스의 진정한 목적에 반대하는 세력이 더 있을 것이다.
실바나스의 분노는 점점 식어갔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 예상한 바였다. 그저 생각보다 빨리 벌어졌을 뿐. 그게 전부였다.
실바나스는 주로 알 수 없는 준비를 위해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이 잔달라에서의 대장정을 대신 진행하도록 하는 만큼 그의 계획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도 알 수 없지만, 전쟁 대장정의 대단원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실바나스는 사울팽의 방해를 예상하진 못했으며, 전쟁이 더욱 진행될 것을 예상했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내내 실바나스는 계획이 틀어질 때마다 자신이 매번 예상을 해오고 준비해다는 듯한 담담함으로 대응해 왔는데요. 그는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힘을 합쳐 바인을 구하는 것을 원했고, 바인이 살아난 데렉 프라우드무어를 구출하는 것 또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충성주의자 엔딩에선 마침내 실바나스가 예상치 못했음을 알 수 있었죠 - 오그리마에서 큰 혈전이 일어나고, 어쩌면 이가 썬더 블러프 또는 스톰윈드의 공격으로 이어져 아주 큰 피를 흘리는 걸 원했던 듯 합니다.
사울팽의 공격에 실바나스가 놀랐다는 점은 누가 정말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 내내 대부분의 상황들은 실바나스가 다른 사람들의 희망에 실패한다거나, 반대로 이들에게 승리했다는 헛된 희망을 심어주며 적들을 함정으로 끌어들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까지는 계속해서 모든 것이 실바나스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8.2.5 패치에서 사울팽이 4차 대전쟁을 막고 사람들이 밴시 여왕에게서 등을 돌리게 할 때마저도, 실바나스는 계속해서 많은 영혼이 어둠에 집어삼켜졌다며 당당하게 후퇴합니다.
또한 실바나스는 좋지 않은 결정을 내렸음에도 결국은 대의를 위했던 일리단의 길을 걷는 것 같아보이지도 않습니다-- 실바나스는 느조스를 돕기 위해 아즈샤라와도 거래를 맺었지만, 누가 이기는 지에 관심을 두기 보다는 모두가 죽음을 섬기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이 거래는 당연하게도 미끼로 삼은 호드 반란군, 나즈자타로 이끌어 온 얼라이언스 군대와 나즈자타의 거주민들까지 많은 목숨이 스러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비록 아즈샤라는 이를 이용해 느조스를 감옥에서 풀어주는 데 성공했지만, 실바나스는 그런 고대 신 또한 결국엔 죽음을 섬기게 되리라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아제로스의 군대는 그녀의 주인과 싸울 것이고, 그는 저들의 거리를 시체로 채우겠지. 결국엔, 그 또한 죽음을 섬기리라.
실바나스는 더 이상 얼라이언스를 조종할 수도, 호드의 지지를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필요하기는 한 걸까요? 실바나스는 이들의 전쟁이 계속되어 양 진영이 약해지고 죽음에게 계속 먹이를 주는 것을 바랐지만, 현 상황에 그렇게까지 화가 난 것도 아닌 듯 보입니다. 아즈샤라와 심지어 느조스까지 그저 장깃말에 불과했다면, 실바나스의 진정한 목표란 무엇일까요?
만약 고대 신이 현재 아제로스를 타락시키고 싶다면, 세계혼 자체를 죽이는 것만큼 죽음이라는 표현이 또 어디 있을까요? 격전의 아제로스, 워크래프트 팀은 계속해서 실바나스와 아서스의 이야기를 평핸선으로 그려왔으며, 전쟁인도자 시네마틱에서는 이를 나란히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저희는 그 외에도 현재 리치 왕인 볼바르에게서 발키르의 주도권을 빼앗고, 전장에서 언데드를 되살리며 피아 구분없이 역병을 사용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계속해서 실바나스는 살아 있는 자들은 상관하지 않으며 죽음을 제어하고 싶어한다 말한 만큼, 어쩌면 리치 왕의 왕좌를 빼앗고 새로이 강력하고 자신에게 의문을 품지 않는 언데드를 조종하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실바나스가 리치 여왕의 이야기를 쫓는 것은 편리하게도 격전의 아제로스 전 확장팩들에서 소개된 캐릭터들을 다시 스포트라이트로 데려올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 특히 리치 왕도 브원삼디도 실바나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되었던
볼진의 어둠땅 이야기
처럼 말이죠. 만약 정말로 실바나스가 언데드의 지배권을 리치 왕에게서 빼앗고자 한다면, 강력한 아군이 필요할 겁니다...
실바나스와 아즈샤라의 거래
전쟁 대장정의 충성주의자 엔딩
에서, 저희는 실바나스가 여왕 아즈샤라와 모종의 계약을 맺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아즈샤라의 현신에서 나타노스가 검은 제국의 비수를 이용해 실바나스를 따르지 않는 호드 일원들과 이들을 쫓는 얼라이언스 군대를 나즈자타로 이끔으로서 암시된 바 있는데요. 실바나스는 그 외에도 양 진영이 아즈샤라를 상대로 힘을 합치는 것을 원했습니다-- 이가 결국 영원한 궁전으로 이어져, 아즈샤라가 의도한 대로 아제로스의 심장을 이용해 느조스의 감옥을 약화시켜 고대 신을 풀어주는 결과를 낳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실바나스는 느조스를 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단순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유혈 사태를 일으켜 죽음의 굴레를 만들고, "굶주린 어둠"에게 더 많은 영혼을 먹이로 제공하는 것이죠. 비록 이 굴레를 깨고자 하는 사울팽의 도박이 전쟁을 일찍 끝내기는 했지만, 실바나스는 놀랐을 뿐 그의 계획이 틀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느조스를 속이고자 하는 실바나스의 계획 또한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아즈샤라 역시 아즈샤라의 현신 초반 갇힌 고대 신을 도발하는 등 자신이 느조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영원한 궁전에서 패배 후
힘없이 강제적으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어쩌면 나이트 엘프였다가 나가로 재탄생한 이후 처음으로 공포를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아즈샤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건 기정 사실과 같아 보이나, 과연 그의 운명이 보상이었을지 벌이었을지는 지켜봐야만 할 것입니다.
느조스는 자신의 거래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거만함을 이용하는 데 능한 만큼, 고대 신도 죽음을 섬기게 될 것이라는 실바나스의 오만한 믿음 또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지도 모릅니다. 격의 아제로스 내내 실바나스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느조스는 실바나스의 다른 적처럼 희망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용하고 조종하는 존재입니다. 어쩌면, 실바나스의 약점은 다른 존재들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는 것과 어둠을 무서워하는 것이겠죠-- 잘아타스가 언급하는 대로, 다른 고대 신마저 느조스를 얕보았지만 결국 남은 건 느조스였습니다:
우습게도 우리 중 가장 약한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 같아요. 크툰, 요그사론, 이샤라즈.. 마지막 남은 존재가 이 세계를 삼키는 거죠. 뭐.. 항상 그렇잖아요?
어쩌면 고대 신은 양 쪽을 모두 간을 보며, 한 편으로는 실바나스와 거래를 맺는 대신 다른 한 편으로는 "세 자매들" 만화에서 볼 수 있듯 실바나스를 죽이라고 알레리아를 종용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위험한 자로구나.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제거하자. 이 자를 조심해라. 모든 것... 모든 가능성의 죽음을 바라는 자니까... 이 위협적인 여자를 처리해라. 그녀를 죽여. 그녀를 죽여 버려. 네 목숨을 위해 그녀를 죽여. 세상을 위해 그녀를 죽여.
있어선 안 될 존재야 저 여자야말로 진정한 적이다 죽이자 당장 죽여 죽여 이 세상에서 제거해 버리고 필요한 것만 취하는 거야 당장 당장 당장 당장
이젠 끝이야. 그 여자를 처치했어야 했어. 이젠 너무 늦었어. 한낱 감상에 빠져 위업을 놓쳐 버렸구나. 이들은 네게서 떠날 것이다. 그 여자가 이들을 데려갈 때 넌 보고만 있겠구나.
알레리아는 느조스가 풀려나는 걸 느꼈고 느조스가 혼돈을 불러오는 환상을 본 적 있는 만큼, 과연 그가 공허의 힘을 다룰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나즈자타의
타락자의 눈
또한, "여왕이 왕을 위협하고 있으니, 승리할 방법은 없도다. 경청하라."이라며 실바나스와 안두인, 또는 실바나스와 느조스를 언급하는 대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실바나스가 정말로 얼마나 주도권을 잡고 있는지도 불투명합니다. 실바나스는 사울팽과의 막고라를 잠잠하게 시작하나, 눈에 공격을 입고 나서는 완전히 끊어져 버리고 맙니다. 상처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고대 신의 상징으로써 자주 사용되는 눈에 상처를 입었다는 점 또한 특기할 만 하죠. 비록 늘 어둠 마법에 능하긴 했으나, 전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손 끝에서 암흑이 뿜어져 나오는 등 새로운 힘을 얻은 듯 합니다-- 알레리아가 얘기하듯, 이 힘에 집어삼켜지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합니다. 실바나스의 성격 또한 격전의 아제로스 초반에 비해 더욱 날카로워진 것으로 보이나, 과연 "세 자매들"에서 자매들에게 보여준 정이나 "폭풍 전야"에서 보여준, 대족장으로서의 긍지가 그저 또 다른 속임수의 하나일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 외에도 그 어떤 것보다 포세이큰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고, 스톰하임에서 발키르를 구속시키려고 한 이유 또한 포세이큰이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하던 실바나스가 포세이큰마저도 아무 것도 아니라 말하는 것은 역 놀랄 일입니다.
실바나스는 어쩌면 자신이 점점 바뀌어 가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섬기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고대 신이 공허와 연관되어 있음을 잘 알고 있고, 만약 이들이 실바나스의 목적에 대해 알고 있다면 아제로스를 다시 집어삼키고자 하는 그들의 계획과 충돌하지 않는 길로 실바나스를 이용해 인도하는 것이 좋을 테니까요.
실바나스의 다른 거래
실바나스가 아즈샤라와 거래를 맺었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입니다만, 그는 그 전에도 강력한 힘을 지닌 다른 존재들 - 발키르와 헬리야 - 과 거래를 한 바 있습니다.
전쟁 대장정이 종료됨과 함께, 저희는 밤 전사가 된 티란데, 트롤 인간사냥꾼들과 엘프 원정순찰대가 아직도 밴시 여왕을 쫓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나이트 엘프들은
인간과 오크들이 너무 빠르게 평화를 맺어 텔드랏실에 대한 죄를 제대로 묻지 않게 되고, 심지어 이를 저지른 대족장마저 살아있다는 것에 특히 화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쟁이 끝나간다는 얘기가 만연하지만... 실바나스는 아직 살아있어. 모두들 그가 한 짓을 잊은거야?
티란데 님은 아냐. 그 분도 아직 계시지. 실바나스와 나타노스를 개들처럼 사냥하며 말야.
밤 전사의 힘이 그 걸어다니는 시체들을 모두 쓸어버릴 수 있기를.
실바나스는 리치 왕에게서의 자유를 댓가로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발키르들 덕에 몇 번이고 죽음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제 첫 9명의 발키르 중에서 살아남은 것은 3명 뿐입니다-- 공교롭게도 은빛소나무 숲에서 '사망'한 실바나스를 되살리는데 필요했던 발키르의 수와 같죠. 키르가 실바나스의 존속에 아주 중요한 존재이니만큼, 그의 적들은 발키르를 처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렇다면 실바나스는 더더욱 "밤의 끝" 소설에서 볼 수 있었듯, 얼음왕관 성채에서 자살을 선택한 후 경험했던 어둠땅에서의 영원한 고통을 피하기 위해 더 급진적인 수를 둘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곳에서 마침내 그녀의 영혼은 다시 한 번 하나가 되었지만, 느낄 수 있는 건 고통뿐이었다. 느낌을 되찾았지만, 남은 건 극도의 고통. 그리고 냉기, 절망. 공포. 어둠 속에는 다른 것들도 있었다. 그녀가 알아보지 못하는 것들, 산 자의 세계에는 존재할 수 없는 끔찍한 것들이었다. 가시발톱이 그녀를 찢었지만 그녀에게는 입이 없어 비명을 지를 수 없었다. 무언가의 눈이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 마주 바라볼 수는 없었다.
아서스의 정수가 실바나스에게 몰려왔다. 소름 끼치는 깨달음과 함께 절망에 빠진 그녀는 움츠러들었다. 리치 왕이 될 아이. 겁에 질린 어린 금발 꼬마, 일생에 걸친 실수의 여파를 저승에서 수습하고 있다니. 그 순간 실바나스의 영혼이 찢기고 고통 받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처음으로 아서스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온 세상의 고통과 영원한 악이라는 장대한 풍경 안에서, 리치 왕은... 그저 보잘것없는 존재였다.
이것이 그녀를 기다리는 영원이었다. 끝없는 공허. 어두운 미지의 고통이 도사린 영역.
또한, 실바나스가 헬리아와 했던 모종의 거래에 대해서도 잊을 순 없습니다. 군단의
절박한 거래
퀘스트에서 잠시 암시가 되었던 이 거래는 용맹의 시험에서 헬리아가 죽음으로서 끝이 났으리라 예상되었지만, 격전의 아제로스의 군도 탐험 퀘스트인
산호의 반지
는 죽음을 죽일 수는 없다며, 헬리아가 아직 건재함을 알려줬습니다. 실바나스가 죽음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집착은 이제 모두가 알고 있는 것인만큼, 그 둘의 계약 또한 아직도 건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헬리아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던 이유는 굶주린 어둠에게 영혼들이 먹혔다고 언급한, 실바나스의 무차별한 파괴와 살육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빛 안개가 반지를 어루만지듯 부드럽게 감쌉니다. 반지를 손에 쥐자 영혼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밀려옵니다. 죽은 자의 땅에서 솟은 투명하고 차가운 손이 당신을 잡아당기는 기분입니다. 헬리아의 힘이 분명합니다. 발라리아르가 이 소식을 듣고 싶어 할 것입니다.>
또 다른 반지라고? 흐음. 그래. 요즘들어 더 자주 보이는 것 같아.
<인상을 찌푸리는 발데마르>
헬리아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어.
뭐야. 이 쪼끄마한 녀석, 놀란 거냐? 그녀가 패배한 줄 안 거야?
<크게 소리 내어 웃는 발데마르>
죽음을 죽일 수는 없는 법이지!
마지막으로, 아즈샤라와 거래를 맺었다는 것은 실바나스가 또 다른 거래를 맺었다는 암시일 수도 있습니다 - 바로 잘아타스와 말이죠. 이제 플레이어를 폭풍의 용광로에서 느조스에게 데려다 준 댓가로 검은 제국의 비수에서 벗어난 잘아타스는 이제 자유롭게 아제로스를 노닐고 있습니다. 아즈샤라의 계획 중 하나가 검은 제국의 비수가 실바나스에 손에 떨어지게 하는 것이었던 만큼, 잘아타스는 아즈샤라와, 이에 따라 실바나스와도 연관되어 있는 셈입니다. 아직까지 잘아타스의 목적이 새로운 자유를 즐기고 있으며, 고대 신의 편이고 비수를 휘두르는 자를 조종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을 빼면 알 수 없는 만큼, 필멸자 아군들을 잃고 있는 실바나스가 어쩌면 잘아타스 같은 존재들에게 손을 뻗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둠땅 - 다음 이야기?
블리즈컨 2019에서는 격전의 아제로스의 마지막 패치 외에도, 새로운 확장팩이 공개될 가능성이 무척이나 농후해 보입니다. 실바나스는 블리즈컨 키 아트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저희는 8.1 패치에서 제이나를, 8.2 패치에서 아즈샤라를 중심으로 한 두 전쟁인도자 패치를 만나본 바 있습니다. 만약 실바나스가 정말 8.3 패치의 중심이라면 저희는 실버문 순찰대장으로서의 그와 "밤의 끝" 단편에서 보았던 끔찍한 환상에 대해 더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 단편 이후 실바나스는 리치 왕의 패배 이후 살 의지를 잃고 죽음을 맞이하려던 캐릭터에서 죽음을 지배하기 위해 거대한 전쟁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었습니다만, 이 이야기는 짧은 단편 이야기에서만 등장한 만큼 많은 플레이어들이 알지 못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향후 연계 퀘스트나 시네마틱으로서 더할 나위 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거리를 시체로 채우리라
격전의 아제로스의 엔딩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사람들의 소위 유출된 정보들 또한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어둠땅을 향하고 있는데요. 전쟁 대장정의 마지막에서 사울팽이 죽고 실바나스가 대부분의 아군을 잃은 만큼, 그가 썬더 블러프를 공격할 군대를 모으는 것도,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갑자기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것도 불가능해진 만큼 많은 유출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만, 그럼에도 저희가 고대 신을 상대하기 위해 노력할 때 실바나스가 저희의 등을 노리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전개입니다. 충성주의자 엔딩에서도, 실바나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아제로스의 군대는 그녀의 주인과 싸울 것이고, 그는 저들의 거리를 시체로 채우겠지. 결국엔, 그 또한 죽음을 섬기리라.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유출 정보 중 하나는 실바나스가 스톰윈드를 빼앗고, 저희가 8.3 패치에서 이를 되찾으려 노력하다 모두 사망해 어둠땅에서 눈을 뜬다는 전개였습니다. 비록 "그는 저들의 거리를 시체로 채우겠지" 라는 대사가 이와 연관되어 있을 수는 있으나, 실바나스가 호드의 아군들을 대부분 잃은 지금 스톰윈드를 공격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대신, 이는 저희가 8.3 패치나 향후 확장팩에서 끔찍한 도시 나이알로사를 찾아가 느조스를 상대하는 것을 언급하는 것임이 유력합니다-- 8.2 패치, 특히 자쿨과의 전투는 저희가
잠자는 도시 나이알로사
로 곧 떠날 것을 암시했으며, 그 외에도
느조스의 움직인 감옥
에 대한 미스터리 또한 아직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으니 말이죠.
그 외에도, 전쟁 대장정이 끝나고 난 후 대도시에서 들을 수 있는 대화들 역시 아직 고대 신의 위협이 건재함을 암시합니다:
최근엔 출항하는 선박이 줄었어. 바다로 나서기에 안전한 시기는 아니지.
나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네. 요상한 이야기에, 물가에서 들리는 속삭임에, 저 바다 깊은 곳의 그림자까지.
아주 불길한 징조 투성일세. 분명 폭풍이 다가오는 거야. 내 말 기억하가로.
몸이 안좋아?
모.... 모르겠어. 뭔가 계속 들려... 목소리가... 속삭임이...
이상하네... 나도 그래. 어쩌면...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몰라.
볼진의 귀환
어둠땅에 대한 이야기는 이런 소위 유출 내용들이 공개되기 전부터 암시되어 왔습니다-- 고대 신들, 현재 리치 왕 외에도 볼진과 브원삼디 모두 죽은 자의 땅의 거주민들이니까요. 과연 이가 실바나스와의 최종 대결의 일부일까요? 실바나스가 리치 왕처럼 아제로스의 영웅들을 살해하여 자신의 꼭두각시로 되살리려고 할까요?
저희는 그 외에도
저주받은 자의 간수
퀘스트를 통해 얼어붙은 왕좌가 아제로스와 어둠땅을 잇는 일종의 관문임을 알고 있으므로, 어쩌면 이는 볼바르 폴드라곤 (그리고 그의 딸인 탤리아도!) 관련 이야기가 새로 진행되리라는 떡밥일지도 모릅니다. 둘 다 위험한 야망을 갖고 있고 삶과 죽음의 균형을 깨뜨리는 실바나스를 별로 좋아하진 않는 만큼, 둘 중 하나가 실바나스의 계획을 막으려 하며 대결하게 되는 이야기로 전개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다양하고 유명한 캐릭터들이 어둠땅에 관련되어 있는 것 외에도, 격전의 아제로스 내내 실바나스가 살육을 통해 어둠에게 먹이로 준 "수많은 영혼들" 또한 빼놓을 순 없습니다. 이들은 어디로 갔고,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물론 와우의 사후 세계인 어둠땅은 어찌 보면 당연한 종착역일 것입니다. 죽음을 지배하고자 하는 실바나스는 거기서 자신만의 군대를 양성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아즈샤라의 거래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낸 후 고대 신을 상대하기 위해서거나, 리치 여왕이라는 길로 접어선다면 모든 산 자를 상대하기 위해서 말이죠. 전쟁 대장정 초반, 알레리아 윈드러너는 고대 신을 상대하기 위한 실바나스의 군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설명합니다-- 물론, 그마저도 실바나스가 고대 신 또한 자신에게 무릎 꿇게 만들고자 한다는 점은 모르고 있지만 말입니다:
알레리아 윈드러너의 말
: 하지만 위험은 그뿐만이 아니에요. 고대 신이 풀려났어요. 그의 속삭임은 물론... 보이진 않지만 주변에 만연한 촉수까지 느껴져요.
안두인 린의 말
: 저도 압니다, 알레리아 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알레리아 윈드러너의 말
: 실바나스만이 느조스를 무찌글 만한 군대를 이끌고 있어요. 아제로스를 위해서라도... 우린 비켜서서 가만히 있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
어둠땅으로 향하는 이야기는 편리하게도 확장팩 초반 답을 찾아 나선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는 볼진의 이야기를 다시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누가 그에게 실바나스를 대족장으로 임명하라 명했고, 또 누 그를 다시 영혼으로서 이 세계에 돌아오게 만든 걸까요? 호드의 전 대족장으로서 볼진은 4차 대전쟁에 대해서도, 그리 향후 호드의 지도자들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의견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도 볼진은 전쟁 대장정의 막바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탈란지의 조언가로도 활약했었습니다-- 아버지 라스타칸이 다자알로 전투에서 얼라이언스에게 목숨을 잃은 만큼, 탈란지는 다른 호드 지도자들과 다르게 평화를 별로 달가워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어둠땅이 정말 옛 이야기를 다시 방문한다면... 실바나스와 헬리아의 거래와 함께, 오딘과 욤맹의 전당에 대한 이야기 또한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릅니다. 용맹의 전당은 가장 강력한 전사들의 사후 세계와 마찬가지인만큼, 사울팽이나 다른 친숙한 얼굴들을 거기서 보게 될까요? 블리자드는 군단 초반 시절 전사 연맹 전당인 하늘보루에
오그림 둠해머
및
안두인 로서
같은 유명한 전사 NPC들을 추가하고자 했으나, 인간과 오크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것이 캐릭터성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출시 전 이를 삭제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어쩌면, 4차 대전쟁 이후의 이야기가 화합을 추구하는 지금이라면, 이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전사 연맹 전당인 하늘보루는 흥미롭게도 초반 알파 시절 유명한 전사들의 영혼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 영웅의 전당에는 다양한 시간대의 유명한 캐릭터들이 군집해 있었죠. 하지만 목숨을 잃은 인간과 오크 캐릭터들을 브리쿨 전당에 한 데 모아둔다는 점은 너무 맞지 않는다 판단되었습니다.
포세이큰의 계승
그리고, 칼리아 메네실과 포세이큰의 다음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칼리아는 로데론의 지도권을 장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캐릭터지만, 호드는 새로운 휴전과 지도자의 부재에 따라 급진적인 변화를 마주할 수도 있는 노릇입니다. 만약 진영이라는 벽이 더더욱 무너지게 된다면, 칼리아, 데렉 그리고 릴리안 보스는 리치 왕의 죽음 이후 되살아났거나 하는 새로운 플레이어 캐릭터들을 위한 포세이큰 사절로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편 충성주의자 엔딩에서 실바나스는 자신이 포세이큰마저 저버렸음을 언급하는 만큼, 실바나스가 이끄는 제 3의 언데드 진영이 등장하는 것은 요원해 보입니다.
난 산 자에게 아무 관심도 없기는 하지만, 포세이큰은 실로 불쌍히 여겼다. 그들을 지금과 같은 존재로 만들었던 그 크나큰 부당함 때문에. 나는 그 운명의 잔인함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
허나 내가 그들에게 그 모든 것을 가르쳐 주었는데도, 그들은 완고히 희망에... 생명에 매달리는구나. 그들 모두, 다른 이들처럼 진실을 깨닫게 되리라.
"우리는 포세이큰이다" 라는 실바나스의 유명한 대사에 비하면 참으로 다른 태도라 볼 수 있죠.
하지만, 실바나스가 죽음을 지배하고자 하는 지금 포세이큰의 다음 지도자가 누구인지는 그가 살아있고 희망을 꿈꾸는 모든 존재를 말살하고자 한다는 문제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격전의 아제로스의 미래를 내다볼 때, 저희는 실바나스가 고대 신과 손을 잡고 싶지 않아하며 이들의 목적이 어떻게 충돌하는지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고대 신은 타락을 갈구하며 많은 행성의 세계혼을 뒤틀고, 아제로스에는 검은 제국을 강림시켰습니다. 이들을 보낸 존재인 공허 군주들의 존재를 알아차린 살게라스는 공허가 지배하는 세상보다는 차라리 모든 생명을 말살하기로 선택했고, 이는 불타는 군단의 창설과 계속된 아제로스로의 공격을 낳았습니다. 군단 확장팩의 사건 이후로 이제 살게라스가 감금된 지금, 고대 신은 저희에게 있어 가장 사악하고 가장 직면해야 할 위협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들이 공허와 가지고 있는 연관성은 실바나스가 피하고자 하는 부분임이 명백한 만큼, 그가 고대 신의 세상을 원한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특히나 누군가를 섬기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가, 아즈샤라가 어차피 실바나스의 역할을 차지할 테니까요. 대신 실바나스는 모든 것을 죽여 생명과 희망을 끝내고, 운명이 존재하지 않는, 죽고 차가워진 아제로스를 지배하고자 하는 듯 보입니다. 비록 세상이 죽어있다 한들, 생명보다 잔혹하진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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